[Global Tour : Las Vegas]1초 만에 시선을 뺏는 법

2026-07-28

미디어 아트 디자이너가 기록한 라스베가스 인사이트 


✍️ 글: BX팀 이도연 파트장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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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빈 프로(좌), 김승아 어쏘(우)  두 사람의 이야기 / 제작=김정은 어쏘


지난 12월, Global Creative Tour의 목적지는 라스베가스였습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미디어아트 전시장처럼 느껴지는 이곳에서, 스피어돔의 오즈의 마법사와 어웨이크닝쇼를 비롯해 다운타운의 비바 비전(Viva Vision)까지 눈에 담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눈에 담았습니다. 화려한 볼거리 너머에서 무엇을 배우고 돌아왔는지, 미디어 아트 디자인팀의 김효빈 프로와 김승아 어쏘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Q. 스피어돔을 처음 봤을 때, 솔직한 첫 반응은?


김효빈 프로 "어떻게 미디어아트 자체를 원형으로 만들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정확히는 발상의 순서가 궁금했습니다. 어떤 영상이 먼저 있고 "이걸 이런 식으로 표현하면 어떨까"에서 출발한 것인지, 아니면 원형 건물을 만들면서 그 안에 들어갈 미디어를 고민한 것인지, 그 순서가 계속 궁금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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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형 그 자체가 미디어아트가 된 스피어돔 / 출처=김효빈 프로 


김승아 어쏘 처음 마주했을 때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무대처럼 느껴졌어요. 외형의 규모 자체에서 오는 압도감이 컸고, 이 공간 안에서는 단순히 영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경험이 펼쳐지겠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기존 미디어 파사드가 화면 중심의 표현이라면, 스피어돔은 공간 전체가 연출의 일부가 되는 구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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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 전체가 연출이 되는 스피어돔의 외벽 / 출처=김승아 어쏘


Q. 어웨이크닝쇼 / 오즈의 마법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하나를 꼽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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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웨이크닝쇼 공연 현장사진 / 출처=김승아 어쏘


김효빈 프로 오즈의 마법사도 대단한 미디어아트였지만, 어웨이크닝쇼는 굉장히 많은 연출 요소가 있었음에도 그 모든 것이 매우 조화롭게 어우러졌던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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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채로운 연출 요소가 하나로 어우러진 어웨이크닝쇼 무대 / 출처=김효빈 프로


딱 한 장면을 꼽기는 어렵지만, 불의 마법 장면 이후 물의 마법 장면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바닥의 미디어아트가 특정 인물을 강조할 때 파티클이 생겨나며 시선을 집중시켜주는 효과도 인상적이었고요.


김승아 어쏘 어웨이크닝쇼에서 고래와 해파리가 입체적인 방향으로 무대 전체를 누비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오브젝트가 단순히 앞뒤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상·하·좌·우 공간을 모두 활용하며 관객을 감싸는 흐름을 만들었어요. '보고 있다'기보다 그 장면 안에 들어가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김효빈 프로 "애매한 10개가 아닌, 와우 포인트 1개에 집중하자."(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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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하·좌·우 공간을 모두 활용한 고래·해파리 오브젝트 연출 / 출처=김승아 어쏘


Q. 그 장면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기술 때문이었나요, 연출 때문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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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의 마법에서 물의 마법으로, 분위기가 180도 전환되는 순간 / 출처=BX팀


김효빈 프로 불의 마법에서 물의 마법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디자인, 색감, 음악 등 모든 연출 요소의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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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테일까지 신경 쓴 무대 의상과 바닥 파티클 연출 / 출처=BX팀 


특히 무대 의상이 정말 완벽했다고 생각해요. 바닥 파티클도 사소한 디테일 하나까지 매우 신경 썼다는 게 느껴졌고요. 연기, 배우들의 아웃핏, 미디어아트,조명과 음악 연출까지 각 분야 사람들이 오랜 기간 소통하고 조율해 만든 무대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김승아 어쏘 기술적인 구현도 매우 인상적이었고, 이 규모와 복잡도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기술력이 전제된 작품인 건 분명합니다. 다만 관객 입장에서 더 크게 체감된 건 기술 그 자체라기보다 그 기술이 어떻게 쓰였는가에 대한 연출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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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보다 몰입이 먼저 느껴지는 오브젝트·무대 구조 연출 / 출처=김승아 어쏘


오브젝트의 움직임과 무대 구조,미디어아트가 과하지 않게 조율되면서 기술을 '의식'하기보다 장면과 흐름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Q. 한국에서 제작하는 미디어 콘텐츠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를 느낀 포인트는 무엇이었나요?


김효빈 프로 아주 간단한 미디어 콘텐츠조차 매우 자연스럽다는 것, 그리고 콘텐츠 주제 선정이 과감하다는 것이었습니다.6901780582cf8.gif

▲ [LAS VEGAS] 시선을 사로잡는 색과 빛, 그리고 과감한 표현. / 출처=김효빈 프로 · 김승아 어쏘


문화 차이도 있겠지만, 기술적으로는 '화질의 선명도'가 특히 돋보였어요. 일반 음식점 광고조차 사이니지와 미디어아트를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도 특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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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 VEGAS] 도시 전체가 하나의 무대가 되는 순간. / 출처=김효빈 프로 · 김승아 어쏘 


김승아 어쏘 한국 콘텐츠가 완성도 높은 비주얼과 정교한 그래픽에 집중한다면, 라스베가스의 콘텐츠는 '그래픽 이전에 경험을 설계한다'는 인상이 강했어요. 화면을 얼마나 잘 만들었는가보다, 관객이 어디서 시작해 어디를 바라보고 어떤 감정으로 끝나는지 — 그 동선과 감정의 흐름이 먼저 설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느꼈습니다.


※ 다운타운 프리몬트 스트리트 익스피어리언스(Viva Vision LED 천장)와 스피어돔의 사례는, 화려함보다 선명도와 자연스러움이라는 기본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순간이었습니다.


Q. 이번 연수를 통해 "미디어아트는 이렇게 접근해야 한다"라고 느낀 인사이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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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베가스 대형 미디어와 건물미관 / 출처=김효빈 프로


김효빈 프로 시선을 끄는 모션그래픽이나 색감, 늘어지지 않도록 설계된 시간과 움직임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이 모든 걸 조화롭게 연출하기 위한 '기획력'이라고 생각해요. 아주 작은 요소 하나가 결과물의 퀄리티를 좌우한다는 것도 라스베가스를 하나하나 경험하며 알게 됐습니다.


김승아 어쏘 미디어아트는 기술이나 화면 구성부터 고민하는 작업이 아니라, 공간 안에서 관객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흐름으로 경험하게 될지를 먼저 설계하는 작업이라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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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디테일까지 설계된 공간 경험 / 출처=김승아 어쏘


공간의 스케일, 관객의 위치, 시선이 머무는 지점을 먼저 정의한 뒤, 그 감정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영상과 그래픽, 기술이 선택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어요.


Q. 만약 한국에서 스피어돔 같은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면,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요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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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부터 간판까지, 모든 요소가 하나의 그래픽처럼 연결된 공간. / 출처=김효빈 프로


김효빈 프로 "우리는 어떤 것을, 어느 무대에서 보여줄 것인가?" 어떤 것을 보여주고 싶은지를 정하고, 그것을 어느 무대에서 보여줄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스피어돔은 말 그대로 원형 극장이기 때문에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가 있거든요. 우리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어떤 재료로, 어느 무대에서 보여줄 것인가를 가장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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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선의 흐름을 따라가도록 설계된 공간 구성 / 출처=김승아 어쏘 


김승아 어쏘 이 공간 안에서 관객이 어떤 시선의 흐름으로 몰입하게 될지를 가장 먼저 정의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관객이 어느 지점에서 콘텐츠를 마주하고, 어디에서 시선이 확장되며, 어떤 순간에 감정이 고조되는지를 설계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기술과 장비를 쓰더라도 경험은 분절될 수 있어요. 결국 핵심은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가 아니라 공간과 콘텐츠가 어떤 관계를 맺으며 하나의 경험으로 작동할 것인가를 설정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승아 어쏘 "기본에 충실하자! 라스베가스가 우리를 놀라게 한 이유는 바로 그것이었습니다."(웃음)


Q. 이 경험 이후, 본인이 만들고 싶은 미디어 콘텐츠의 방향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김효빈 프로 가장 우선으로 생각했던 건 역동적이고 화려한, 누가 봐도 "와"를 외칠 만한 미디어아트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라스베가스 도시 전체를 관통하는 분위기는 '화려한 색채와 모션'이었고 개인적으로 그런 화려한 디자인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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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에 충실하자"는 다짐이 담긴 라스베가스 미디어아트 레퍼런스 / 출처=김효빈 프로 


그렇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걸 깨달았습니다. 바로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입니다. 특히 화질의 선명함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스피어돔은 매우 큰 화면임에도 요소 하나하나가 선명했고 깨지는 부분이 단 하나도 없었거든요.


김승아 어쏘 이전에는 시각적으로 화려하고 트렌디한 표현을 만드는 데 더 집중했다면, 이번 경험 이후에는 관객이 기억으로 남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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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함보다 여운을 남기는 연출에 대한 고민이 담긴 현장사진 / 출처=김승아 어쏘 


기술은 전면에 드러나기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동하며 경험을 지지하는 역할을 해야 하고, 결국 콘텐츠의 가치는 '얼마나 화려한가'가 아니라 관객에게 어떤 감정을 남겼는가에 있다는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Q. 바로 실무에 적용한다고 했을 때 제일 먼저 적용하고 싶은 부분과 도입하고 싶은 작업 방향성을 설명해주세요.


김효빈 프로 미디어 아트 디자인팀 특성상 개발팀에 가까운 면이 있는데, 특히 CF 배너 부분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꼭 라스베가스처럼 화려한 색채가 아니더라도, 보는 사람에게 불편함을 유발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전개와 디자인 구성, 레이아웃을 많이 참고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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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베가스에서 촬영한 김승아 어쏘(좌)와 김효빈 프로(우)의 모습 / 출처=BX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어떤 요소도 "부자연스러우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주 간단한 영상을 작업하더라도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런 방향으로 팀 전체를 이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승아 어쏘 제일 먼저 적용하고 싶은 부분은 아파트 조감도를 단순히 '보여주는 화면'이 아니라, 관객이 공간을 따라 이동하며 경험하는 구조로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기존에는 카메라 무빙과 조명 · 파티클 · 세이버 등의 빛 연출을 중심으로 조감도의 임팩트를 강조했다면, 앞으로는 카메라 동선을 '단지를 처음 마주하는 시점 → 안으로 들어오는 흐름 → 핵심 공간에 머무는 구간'처럼 실제 이동 경험에 가깝게 설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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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베가스에서의 김승아 어쏘(좌)와 김효빈 프로(우)의 모습 / 출처=BX팀


도입하고 싶은 작업 방향성은 파티클이나 빛 효과를 강조용에 머물지 않고, 공간의 성격과 감정 포인트를 설명하는 역할로도 사용하는 것입니다. 기술적 효과가 먼저 보이는 영상이 아니라, 조감도·카메라 무빙·빛 연출이 하나의 경험으로 이어지는 '공간 중심의 분양 영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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