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아트 디자이너가 기록한 라스베가스 인사이트
✍️ 글: BX팀 이도연 파트장 (Editor)

▲김희수 파트장, 김희조 프로, 박예빈 MD 세 사람의 이야기 / 제작=김정은 어쏘
같은 도시, 같은 쇼, 같은 거리를 보고도 사람마다 남기는 인상은 다릅니다. 특히 디자인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래픽 아트 디자이너, 미디어 아트 디자이너, 아트 퍼블리셔, BX 콘텐츠 디자이너가 라스베가스의 스피어돔, 어웨이크닝 쇼, 그리고 거리 곳곳을 함께 걸었습니다.
같은 풍경 앞에서 이들은 각자의 전문성으로 전혀 다른 것을 보고, 다른 질문을 던졌습니다.
총 4편으로 구성되는 이번 시리즈, 그 첫 번째 편은 그래픽 아트 디자이너의 시선입니다. 김희수 파트장, 김희조 프로, 박예빈 MD 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라스베가스가 그래픽 아트 디자이너에게 남긴 인사이트를 들어봤습니다.
Q. 라스베가스에 와서 처음 든 생각을 한 마디로 말해보면?
김희수 파트장 “사람을 현혹시키는 금빛 파도같은 도시.
”비행기 창가에 앉아 처음 마주한 라스베가스의 풍경은, 화려하게 수놓아진 금빛 파도와도 같았습니다. 크고 작은 건물들 위로 금색 네온사인이 불규칙하게 반짝이며,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대지 위를 가득 채우고 있는 장면은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김희조 프로 도시 전체가 하나의 쇼 같았다. 마치 하나의 세트장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박예빈 MD 화려한 도시와 사람들의 활기에 꼭 인싸들의 도시에 온 것 같았어요.
Q. 스피어돔 오즈의 마법사 / 어웨이크닝을 보면서 그래픽적으로 가장 충격받은 요소는 뭐였나요?

▲스피어돔 오즈의 마법사 / 출처=BX팀
김희수 파트장 스피어돔 오즈의 경우, 내부 연출보다 외부 돔 연출이 더욱 강렬한 시각적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의 도심 속에서 화려한 영상이 반복 재생되며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연출은,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요소로 느껴졌습니다. 내부에서는 돔 전체를 활용한 곡선 중심의 영상 연출을 통해 영상미의 극치를 끌어올렸으며, 관람객의 몰입감을 한층 더 강화해주었습니다.

▲스피어돔 오즈의 마법사 / 출처=BX팀
개인적으로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느꼈던 경험은 ‘어웨이크닝 쇼’였습니다. 단순한 무대 장식 요소로만 보였던 모든 장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끊임없는 시각적 충격을 선사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360도로 둘러싸인 영상·연출과 공중에 떠 있는 조형물을 중심으로, 다양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웅장함을 극대화한 연출이었습니다.

▲스피어돔 오즈의 마법사 / 출처=BX팀
김희조 프로 단순히 큰 화면이 아니라, 해상도·곡률·시야각까지 계산된 기술 위에 디자인이 올라가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박예빈 MD 두 쇼 모두 인상적이고 화려한 연출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지만, 그 커다란 스피어돔의 화면에서 비어보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는 게 가장 충격적이었습니다. 나뭇잎과 나무, 사람 하나하나까지 실제 그 공간 안에 들어가 있는 듯한 원근감이 느껴졌고, 블러 처리와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너무 몰입되게 만들었어요.

▲어웨이크닝 현장사진 / 출처=BX팀
Q. 호텔이나 거리, 기념품 샵을 보며 “이건 브랜딩 레벨이 다르다”라고 느낀 사례가 있었나요?

▲ 플라밍고 호텔 / 출처=BX팀
김희수 파트장 플라밍고 호텔은 컨셉에 대한 충실도가 매우 높은 사례로 느껴졌습니다. 호텔 전반의 디자인은 물론, 세부 디테일 요소와 진짜 플라밍고의 도입까지 일관된 브랜딩이 철저하게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분위기만 차용한 것이 아니라, 컨셉에 맞는 패키징을 끝까지 밀어붙였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비록 당시 운영 측면에서는 성공적이지 못했을지라도, 결과적으로 라스베가스 테마호텔 역사에서 하나의 상징적인 존재로 남았다는 점이 많은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베네치아 호텔 역시 완벽한 패키징을 목표로 설계된 공간이라 느껴졌습니다. 호텔 내부 동선을 확장해 실제 강을 조성하고, 곤돌라를 타고 컨셉에 맞춘 의상을 입은 노꾼이 호텔 외부와 내부를 오가는 모습은 상당한 시각적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호텔 내부에 인공 하늘을 조성하고 그 아래에 건물을 세운 구조는, 마치 또 다른 세계로 이동한 듯한 몰입감을 주었으며, 현실과 테마의 경계를 흐리게 만드는 연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플라밍고 호텔 / 출처=BX팀
야경 투어를 통해 피라미드, 에펠탑, 열기구 등 다양한 조형물을 활용한 테마 호텔들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느낀 점은, 브랜딩은 어정쩡하게 접근해서는 완성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컨셉을 정했다면 100% 확실한 패키징으로 밀어붙여야 하며, 하나의 디테일도 놓치지 않고 구현했을 때 비로소 강력한 브랜딩이 완성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박예빈 MD 호텔마다 로고, 컬러, 공간 연출이 하나의 세계관처럼 일관되게 유지되는 점이 인상깊었고, 기념품 샵조차 단순 판매가 아니라 이 도시 전체의 이미지를 소비하게 만드는 경험으로 설계돼있는 것 같아 기억에 남았습니다.

▲ 퐁텐블루 호텔의 다양한 BI 활용 방식 / 출처=박예빈 MD
김희조 프로 단순히 예쁘게 꾸며진 게 아니라, 공간·동선·디테일 전반이 하나의 메시지로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브랜딩 레벨이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호텔과 기념품샵을 가도 그곳의 톤앤매너(플라밍고 호텔은 울타리도 핑크색, 라스베가스 마그넷도 핑크색 등)와 대표적인 로고, 사용 색상 등이 통일되어 있었고, 머무르는 순간부터 나가는 순간까지 라스베가스의 감성을 담아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정체성이 각인되었던 것 같습니다.
Q. 한국에서 작업할 때의 디자인 감각과 비교했을 때 라스베가스 디자인의 가장 큰 차이는 뭐라고 느꼈어요?

▲ [KOREA] 정렬된 레이아웃, 그리고 심플함. / 출처=The Wandering Whittens, Nonlesse, 뉴데일리
김희수 파트장 한국 디자인 트렌드는 ‘정렬된 레이아웃’, ‘심플함’, 그리고 ‘여백의 미’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반면 라스베가스의 디자인은 ‘원색적인 색채’, ‘화려함’, ‘강렬한 시각적 표현’에 더욱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모든 폰트는 각기 다른 콘셉트에 맞게 과감하게 디자인되어 있었고, 거리의 건물 외벽조차 단순한 배경으로 소비되지 않았습니다. 벽면 곳곳에 대형 전광판이 설치되어 다채로운 색채와 영상으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자연스럽게 광고에 몰입하도록 유도하고 있었습니다.

▲ [LAS VEGAS] 시선을 사로잡는 색과 빛, 그리고 과감한 표현. / 출처=BX팀
심지어 식당의 메뉴판마저도 각 매장의 콘셉트에 맞춰 화려한 색감과 폰트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배경 또한 단순한 민무늬가 아닌 매장 분위기와 어울리는 일러스트가 은은하게 적용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볼 때, 광고인의 디자인 콘셉트는 한국의 미니멀한 트렌드보다는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상업 광고 디자인에 더 가까운 성향을 지니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한국 디자인이 지닌 정제된 고급스러움과 라스베가스 디자인의 강렬한 시각적 미감을 조화롭게 융합하기 위한 보다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희조 프로 한국은 ‘심플/정제’가 특징이라면, 라스베가스는 ‘의도된 과잉’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감정과 기억에 남는 인상을 훨씬 우선순위에 둔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박예빈 MD 광고인의 디자인이 실체화와 완성도를 바탕으로 이해와 설득을 중시하는 절제된 접근이라면, 라스베가스 디자인은 강한 색·빛·문구를 통해 1~3초 안에 시선을 붙잡고 소비자의 즉각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본능적 접근에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현장을 ‘기억’에 남기려 한다면, 라스베가스는 결과적으로 지금 당장의 ‘선택과 전환’을 남기는 디자인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느꼈어요.
Q. 이번 연수를 통해 ‘좋은 디자인’의 기준이 바뀐 부분이 있다면?

▲ 라스베가스 대형 미디어와 건물미관 / 출처=김희수 파트장
김희수 파트장 개인적으로는 정렬된 레이아웃과 절제된 심플함, 여백을 살린 한국 디자인 트렌드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라스베가스의 원색적이고 화려한 디자인을 경험하며 디자인을 바라보는 기준이 한층 넓어졌습니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건물 외벽을 활용한 광고 연출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건물 외벽이 단순한 디자인으로 마감되는 경우가 많지만, 라스베가스는 대형 미디어를 활용해 도시 전체가 하나의 광고 플랫폼처럼 기능하고 있었습니다. 건물의 미관을 유지하면서도 강렬한 시각적 효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국내에서는 민원 등의 현실적인 제약이 있겠지만, 신사옥과 같은 공간에는 충분히 적용 가능성이 있으며 새로운 광고 상품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의 힘을 체감했고, 디자인에 대한 시야를 한층 넓힐 수 있었습니다.
김희조 프로 단순히 예쁜 것보다 사람들의 기억에 얼마나 오래 남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기준이 생겼습니다. 설명이 필요한 디자인보다 설명 없이 느껴지는 디자인이 더 강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 기념품 판매점 현장사진 / 출처=박예빈 MD
박예빈 MD ‘좋은 디자인’의 기준이 “잘 만들었는가”에서 “실제로 사람을 움직이게 했는가”로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완성도, 몰입감, 브랜드 일관성이 좋은 디자인의 핵심이라 생각했다면, 지금은 첫 시선에서 사람을 멈추게 하고 망설임 없이 행동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힘, 즉 전환을 만들어 내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디자인은 단순히 예쁜 것이 아니라 성과를 만들어내는 장치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Q. 라스베가스 감성을 하나의 키비주얼이나 포스터로 만든다면 어떤 콘셉트일까요?

▲ 천장부터 간판까지, 모든 요소가 하나의 그래픽처럼 연결된 공간. / 출처=김희수 파트장
김희수 파트장 다운타운에 도착했을 때, 이곳이야말로 라스베가스를 가장 응축해 놓은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천장부터 간판까지 모든 요소가 미디어아트로 구성되어 있었고, 강렬한 색감과 개성적인 폰트, 나아가 거리의 사람들마저도 라스베가스 특유의 에너지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만약 라스베가스의 감성을 포스터로 표현한다면, 저는 다운타운에서의 경험을 가장 많이 참고할 것 같습니다.

▲ 천장부터 간판까지, 모든 요소가 하나의 그래픽처럼 연결된 공간. / 출처=김희수 파트장
포스터 상단은 미디어아트처럼 화려하고 복합적인 구성을 중심으로 설계하고, 프레임을 분할한 뒤 하단은 레드를 메인 컬러로 설정해 대비되는 두 가지 색상을 전반적으로 활용할 것입니다. 폰트는 정제된 고딕 계열을 기반으로 하되, 일부 변형을 더해 타이포그래피 중심의 제목을 구성하고, 하단에는 사람들의 검은 실루엣을 하나의 띠처럼 배치하여 포스터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Q. 이 경험 이후, 본인의 디자인 작업에서 가장 먼저 바꿔보고 싶은 점은?
김희수 파트장 저는 지금까지 ‘정제됨’에 중점을 두고 디자인해 왔습니다. 다만 라스베가스에서의 경험을 통해, 소비자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확실한 키 포인트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라스베가스 방문 이후 제작한 MO 홈페이지 중 ‘보타닉 명동’은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시도한 결과물입니다. 기존 광고인의 아이덴티티와 저만의 디자인 개성을 유지하되, 라스베가스에서 느낀 색감과 감각을 일부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 행동을 이끄는 디자인 MO 홈페이지 '보타닉 명동' / 출처=김희수 파트장
이전 작업 대비 포인트 컬러를 보다 추가하여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며, 현장 전용 특이섹션을 구성할 때에도 프레임 위주의 정제된 방식에서 벗어나 분양 광고 업계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미지를 활용해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스스로 보완해야 할 부분은, 세부 디테일 요소를 더욱 치밀하게 설계하여 브랜딩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자사 홈페이지의 스타일과 라스베가스의 강렬한 미감을 조화롭게 결합해, 보다 설득력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김희조 프로 안전한 선택보다 조금은 과한 시도를 먼저 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먼저 ‘이 디자인으로 어떤 감정을 남길지’부터 고민하는 방식입니다.
Q. 바로 실무에 적용한다고 했을 때 제일 먼저 적용하고 싶은 부분과 도입하고 싶은 작업 방향성을 설명해주세요.
김희수 파트장 위에서 언급한 내용과 같이, 제가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한국 특유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하이엔드 디자인, 정제되고 정렬된 레이아웃을 강점으로 하는 저의 디자인 특성, 그리고 화려한 색채와 폰트·미디어아트로 시선을 강렬하게 사로잡는 라스베가스의 디자인 세 가지를 가장 조화롭게 융합하는 것입니다.

▲ 라스베가스에서의 김희수 파트장의 모습 / 출처=김희수 파트장
이러한 강점들이 균형 있게 어우러진 디자인을 구현해, 광고인만의 디자인 방향성과 큰 틀을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광고인이 분양광고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디자인을 선보이는 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박예빈 MD 실무에 바로 적용한다면, 홈페이지 전체 리뉴얼보다 고객이 처음 보는 메인플래시나 퀵버튼처럼 첫 노출 지점에 클릭·입장·문의 같은 행동문구와 설명형 비주얼 대신 짧고 강한 메시지, 과감한 대비 등을 사용해 사람이 반응하여 멈칫하게 만드는 디자인 방향으로 작업해보고 싶습니다.

▲ 라스베가스에서의 김희조 프로를 찍어주는 박예빈 MD의 모습 / 출처=박예빈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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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아트 디자이너가 기록한 라스베가스 인사이트
✍️ 글: BX팀 이도연 파트장 (Editor)
▲김희수 파트장, 김희조 프로, 박예빈 MD 세 사람의 이야기 / 제작=김정은 어쏘
같은 도시, 같은 쇼, 같은 거리를 보고도 사람마다 남기는 인상은 다릅니다. 특히 디자인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래픽 아트 디자이너, 미디어 아트 디자이너, 아트 퍼블리셔, BX 콘텐츠 디자이너가 라스베가스의 스피어돔, 어웨이크닝 쇼, 그리고 거리 곳곳을 함께 걸었습니다.
같은 풍경 앞에서 이들은 각자의 전문성으로 전혀 다른 것을 보고, 다른 질문을 던졌습니다.
총 4편으로 구성되는 이번 시리즈, 그 첫 번째 편은 그래픽 아트 디자이너의 시선입니다. 김희수 파트장, 김희조 프로, 박예빈 MD 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라스베가스가 그래픽 아트 디자이너에게 남긴 인사이트를 들어봤습니다.
Q. 라스베가스에 와서 처음 든 생각을 한 마디로 말해보면?
김희수 파트장 “사람을 현혹시키는 금빛 파도같은 도시.
”비행기 창가에 앉아 처음 마주한 라스베가스의 풍경은, 화려하게 수놓아진 금빛 파도와도 같았습니다. 크고 작은 건물들 위로 금색 네온사인이 불규칙하게 반짝이며,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대지 위를 가득 채우고 있는 장면은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김희조 프로 도시 전체가 하나의 쇼 같았다. 마치 하나의 세트장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박예빈 MD 화려한 도시와 사람들의 활기에 꼭 인싸들의 도시에 온 것 같았어요.
Q. 스피어돔 오즈의 마법사 / 어웨이크닝을 보면서 그래픽적으로 가장 충격받은 요소는 뭐였나요?
▲스피어돔 오즈의 마법사 / 출처=BX팀
김희수 파트장 스피어돔 오즈의 경우, 내부 연출보다 외부 돔 연출이 더욱 강렬한 시각적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의 도심 속에서 화려한 영상이 반복 재생되며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연출은,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요소로 느껴졌습니다. 내부에서는 돔 전체를 활용한 곡선 중심의 영상 연출을 통해 영상미의 극치를 끌어올렸으며, 관람객의 몰입감을 한층 더 강화해주었습니다.
▲스피어돔 오즈의 마법사 / 출처=BX팀
개인적으로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느꼈던 경험은 ‘어웨이크닝 쇼’였습니다. 단순한 무대 장식 요소로만 보였던 모든 장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끊임없는 시각적 충격을 선사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360도로 둘러싸인 영상·연출과 공중에 떠 있는 조형물을 중심으로, 다양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웅장함을 극대화한 연출이었습니다.
▲스피어돔 오즈의 마법사 / 출처=BX팀
김희조 프로 단순히 큰 화면이 아니라, 해상도·곡률·시야각까지 계산된 기술 위에 디자인이 올라가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박예빈 MD 두 쇼 모두 인상적이고 화려한 연출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지만, 그 커다란 스피어돔의 화면에서 비어보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는 게 가장 충격적이었습니다. 나뭇잎과 나무, 사람 하나하나까지 실제 그 공간 안에 들어가 있는 듯한 원근감이 느껴졌고, 블러 처리와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너무 몰입되게 만들었어요.
▲어웨이크닝 현장사진 / 출처=BX팀
Q. 호텔이나 거리, 기념품 샵을 보며 “이건 브랜딩 레벨이 다르다”라고 느낀 사례가 있었나요?
▲ 플라밍고 호텔 / 출처=BX팀
김희수 파트장 플라밍고 호텔은 컨셉에 대한 충실도가 매우 높은 사례로 느껴졌습니다. 호텔 전반의 디자인은 물론, 세부 디테일 요소와 진짜 플라밍고의 도입까지 일관된 브랜딩이 철저하게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분위기만 차용한 것이 아니라, 컨셉에 맞는 패키징을 끝까지 밀어붙였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비록 당시 운영 측면에서는 성공적이지 못했을지라도, 결과적으로 라스베가스 테마호텔 역사에서 하나의 상징적인 존재로 남았다는 점이 많은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베네치아 호텔 역시 완벽한 패키징을 목표로 설계된 공간이라 느껴졌습니다. 호텔 내부 동선을 확장해 실제 강을 조성하고, 곤돌라를 타고 컨셉에 맞춘 의상을 입은 노꾼이 호텔 외부와 내부를 오가는 모습은 상당한 시각적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호텔 내부에 인공 하늘을 조성하고 그 아래에 건물을 세운 구조는, 마치 또 다른 세계로 이동한 듯한 몰입감을 주었으며, 현실과 테마의 경계를 흐리게 만드는 연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플라밍고 호텔 / 출처=BX팀
야경 투어를 통해 피라미드, 에펠탑, 열기구 등 다양한 조형물을 활용한 테마 호텔들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느낀 점은, 브랜딩은 어정쩡하게 접근해서는 완성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컨셉을 정했다면 100% 확실한 패키징으로 밀어붙여야 하며, 하나의 디테일도 놓치지 않고 구현했을 때 비로소 강력한 브랜딩이 완성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박예빈 MD 호텔마다 로고, 컬러, 공간 연출이 하나의 세계관처럼 일관되게 유지되는 점이 인상깊었고, 기념품 샵조차 단순 판매가 아니라 이 도시 전체의 이미지를 소비하게 만드는 경험으로 설계돼있는 것 같아 기억에 남았습니다.
▲ 퐁텐블루 호텔의 다양한 BI 활용 방식 / 출처=박예빈 MD
김희조 프로 단순히 예쁘게 꾸며진 게 아니라, 공간·동선·디테일 전반이 하나의 메시지로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브랜딩 레벨이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호텔과 기념품샵을 가도 그곳의 톤앤매너(플라밍고 호텔은 울타리도 핑크색, 라스베가스 마그넷도 핑크색 등)와 대표적인 로고, 사용 색상 등이 통일되어 있었고, 머무르는 순간부터 나가는 순간까지 라스베가스의 감성을 담아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정체성이 각인되었던 것 같습니다.
Q. 한국에서 작업할 때의 디자인 감각과 비교했을 때 라스베가스 디자인의 가장 큰 차이는 뭐라고 느꼈어요?
▲ [KOREA] 정렬된 레이아웃, 그리고 심플함. / 출처=The Wandering Whittens, Nonlesse, 뉴데일리
김희수 파트장 한국 디자인 트렌드는 ‘정렬된 레이아웃’, ‘심플함’, 그리고 ‘여백의 미’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반면 라스베가스의 디자인은 ‘원색적인 색채’, ‘화려함’, ‘강렬한 시각적 표현’에 더욱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모든 폰트는 각기 다른 콘셉트에 맞게 과감하게 디자인되어 있었고, 거리의 건물 외벽조차 단순한 배경으로 소비되지 않았습니다. 벽면 곳곳에 대형 전광판이 설치되어 다채로운 색채와 영상으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자연스럽게 광고에 몰입하도록 유도하고 있었습니다.
▲ [LAS VEGAS] 시선을 사로잡는 색과 빛, 그리고 과감한 표현. / 출처=BX팀
심지어 식당의 메뉴판마저도 각 매장의 콘셉트에 맞춰 화려한 색감과 폰트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배경 또한 단순한 민무늬가 아닌 매장 분위기와 어울리는 일러스트가 은은하게 적용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볼 때, 광고인의 디자인 콘셉트는 한국의 미니멀한 트렌드보다는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상업 광고 디자인에 더 가까운 성향을 지니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한국 디자인이 지닌 정제된 고급스러움과 라스베가스 디자인의 강렬한 시각적 미감을 조화롭게 융합하기 위한 보다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희조 프로 한국은 ‘심플/정제’가 특징이라면, 라스베가스는 ‘의도된 과잉’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감정과 기억에 남는 인상을 훨씬 우선순위에 둔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박예빈 MD 광고인의 디자인이 실체화와 완성도를 바탕으로 이해와 설득을 중시하는 절제된 접근이라면, 라스베가스 디자인은 강한 색·빛·문구를 통해 1~3초 안에 시선을 붙잡고 소비자의 즉각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본능적 접근에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현장을 ‘기억’에 남기려 한다면, 라스베가스는 결과적으로 지금 당장의 ‘선택과 전환’을 남기는 디자인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느꼈어요.
Q. 이번 연수를 통해 ‘좋은 디자인’의 기준이 바뀐 부분이 있다면?
▲ 라스베가스 대형 미디어와 건물미관 / 출처=김희수 파트장
김희수 파트장 개인적으로는 정렬된 레이아웃과 절제된 심플함, 여백을 살린 한국 디자인 트렌드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라스베가스의 원색적이고 화려한 디자인을 경험하며 디자인을 바라보는 기준이 한층 넓어졌습니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건물 외벽을 활용한 광고 연출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건물 외벽이 단순한 디자인으로 마감되는 경우가 많지만, 라스베가스는 대형 미디어를 활용해 도시 전체가 하나의 광고 플랫폼처럼 기능하고 있었습니다. 건물의 미관을 유지하면서도 강렬한 시각적 효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국내에서는 민원 등의 현실적인 제약이 있겠지만, 신사옥과 같은 공간에는 충분히 적용 가능성이 있으며 새로운 광고 상품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의 힘을 체감했고, 디자인에 대한 시야를 한층 넓힐 수 있었습니다.
김희조 프로 단순히 예쁜 것보다 사람들의 기억에 얼마나 오래 남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기준이 생겼습니다. 설명이 필요한 디자인보다 설명 없이 느껴지는 디자인이 더 강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 기념품 판매점 현장사진 / 출처=박예빈 MD
박예빈 MD ‘좋은 디자인’의 기준이 “잘 만들었는가”에서 “실제로 사람을 움직이게 했는가”로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완성도, 몰입감, 브랜드 일관성이 좋은 디자인의 핵심이라 생각했다면, 지금은 첫 시선에서 사람을 멈추게 하고 망설임 없이 행동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힘, 즉 전환을 만들어 내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디자인은 단순히 예쁜 것이 아니라 성과를 만들어내는 장치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Q. 라스베가스 감성을 하나의 키비주얼이나 포스터로 만든다면 어떤 콘셉트일까요?
▲ 천장부터 간판까지, 모든 요소가 하나의 그래픽처럼 연결된 공간. / 출처=김희수 파트장
김희수 파트장 다운타운에 도착했을 때, 이곳이야말로 라스베가스를 가장 응축해 놓은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천장부터 간판까지 모든 요소가 미디어아트로 구성되어 있었고, 강렬한 색감과 개성적인 폰트, 나아가 거리의 사람들마저도 라스베가스 특유의 에너지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만약 라스베가스의 감성을 포스터로 표현한다면, 저는 다운타운에서의 경험을 가장 많이 참고할 것 같습니다.
▲ 천장부터 간판까지, 모든 요소가 하나의 그래픽처럼 연결된 공간. / 출처=김희수 파트장
포스터 상단은 미디어아트처럼 화려하고 복합적인 구성을 중심으로 설계하고, 프레임을 분할한 뒤 하단은 레드를 메인 컬러로 설정해 대비되는 두 가지 색상을 전반적으로 활용할 것입니다. 폰트는 정제된 고딕 계열을 기반으로 하되, 일부 변형을 더해 타이포그래피 중심의 제목을 구성하고, 하단에는 사람들의 검은 실루엣을 하나의 띠처럼 배치하여 포스터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Q. 이 경험 이후, 본인의 디자인 작업에서 가장 먼저 바꿔보고 싶은 점은?
김희수 파트장 저는 지금까지 ‘정제됨’에 중점을 두고 디자인해 왔습니다. 다만 라스베가스에서의 경험을 통해, 소비자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확실한 키 포인트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라스베가스 방문 이후 제작한 MO 홈페이지 중 ‘보타닉 명동’은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시도한 결과물입니다. 기존 광고인의 아이덴티티와 저만의 디자인 개성을 유지하되, 라스베가스에서 느낀 색감과 감각을 일부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 행동을 이끄는 디자인 MO 홈페이지 '보타닉 명동' / 출처=김희수 파트장
이전 작업 대비 포인트 컬러를 보다 추가하여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며, 현장 전용 특이섹션을 구성할 때에도 프레임 위주의 정제된 방식에서 벗어나 분양 광고 업계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미지를 활용해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스스로 보완해야 할 부분은, 세부 디테일 요소를 더욱 치밀하게 설계하여 브랜딩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자사 홈페이지의 스타일과 라스베가스의 강렬한 미감을 조화롭게 결합해, 보다 설득력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김희조 프로 안전한 선택보다 조금은 과한 시도를 먼저 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먼저 ‘이 디자인으로 어떤 감정을 남길지’부터 고민하는 방식입니다.
Q. 바로 실무에 적용한다고 했을 때 제일 먼저 적용하고 싶은 부분과 도입하고 싶은 작업 방향성을 설명해주세요.
김희수 파트장 위에서 언급한 내용과 같이, 제가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한국 특유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하이엔드 디자인, 정제되고 정렬된 레이아웃을 강점으로 하는 저의 디자인 특성, 그리고 화려한 색채와 폰트·미디어아트로 시선을 강렬하게 사로잡는 라스베가스의 디자인 세 가지를 가장 조화롭게 융합하는 것입니다.
▲ 라스베가스에서의 김희수 파트장의 모습 / 출처=김희수 파트장
이러한 강점들이 균형 있게 어우러진 디자인을 구현해, 광고인만의 디자인 방향성과 큰 틀을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광고인이 분양광고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디자인을 선보이는 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박예빈 MD 실무에 바로 적용한다면, 홈페이지 전체 리뉴얼보다 고객이 처음 보는 메인플래시나 퀵버튼처럼 첫 노출 지점에 클릭·입장·문의 같은 행동문구와 설명형 비주얼 대신 짧고 강한 메시지, 과감한 대비 등을 사용해 사람이 반응하여 멈칫하게 만드는 디자인 방향으로 작업해보고 싶습니다.
▲ 라스베가스에서의 김희조 프로를 찍어주는 박예빈 MD의 모습 / 출처=박예빈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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